매일신문

말라죽는 가로수 많다

구청마다 年 수천만원 낭비

전선·통신케이블·가스관 등 각종 지하 설비가 도심에 늘고 있으나 당국은 이를 고려않은 채 가로수를 심어 말라죽이는 경우가 많다.

인도 아래에 전선을 매설한 경우 규정된 깊이는 60cm이상이나 4~5m 높이로 자라기 위해 3~4m정도 뿌리를 뻗어야 하는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의 가로수 성장에는 큰 지장을 주고 있다.생태계 연구소 김종원 박사는 "땅속에 바위가 있을 경우 뿌리가 바위를 피해 뻗어나갈 수 있지만전선 등이 매립됐을 때는 나무가 정상적으로 크지 못하고 꼭대기부터 말라 들어가는 '대머리 현상'이 나타난다"며 "최근 가로수의 '대머리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고 밝혔다.YMCA 전호영 총무는 "지난해 11월 중앙로변에 가로수 묘목을 심는 땅속에 전선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데도 구청측이 그대로 나무를 심었다"고 증언했다.

각 구청은 매년 1억원 상당의 예산을 가로수 관리에 쓰고 있고 말라 죽은 나무를 다시 심기위한비용만도 매년 2천만~3천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 녹지계 한 관계자는 "전선, 통신설비 매립은 구청 소관이 아니고 녹지계 역시 구청 건설과가 정해주는 장소에 가로수를 심을 뿐"이라며 식재 장소에 대한 유관부서간의 협의가없다고 했다.

〈申靑植 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