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약전골목-동성로와 연결해야"

대구 동성로는 중앙파출소 앞 중앙로에서 '절벽처럼' 끝나고 만다. 길 건너편은 약전골목이다. 보행자의 성격상 두 길은 판이하다. 동성로의 인파가 약전골목으로 흘러들어가는 예는 드물다. 그러나 도시건축은 이러한 '절벽'에서 출발한다. 이 두길을 묶어 하나의 거리로 연계시킬 방법은 없을까.

세계적인 건축가 두 사람이 지난 9일 대구에 왔다. 한국건축 지산장학회(이사장 윤영도)의 98년지산국제건축포럼-학생건축공모전 심사를 위해 대구에 들른 미국 최대의 설계회사인 NBBJ의 건축가 피터 프란과 릭 버클리.

프란은 지난해 서울의 'LG 트윈스 서울 돔' 국제설계경기에서 당선됐고 버클리는 태국 방콕의103층짜리 국제메트로폴리스 건물을 설계해 명성을 얻은 건축가들이다.

이들이 이날 공모전 주체인 '도시의 미래(Urban Future)-약전골목입구 개발'의 현장을 둘러본후내린 결론이 '이 두거리의 상호유기성을 개발하는 것'. 일단 "약전골목 입구 양편에 브리지 건물을 세우고 가교를 이용해 동성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약전골목에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서지 않고는 이 거리의 개발이 어렵다"고 처방(?)했다.이 복합건물은 극장 전시장 헬스 숙박시설등 복합다기한 것이어야 동성로의 보행자를 유입시킬수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대구의 거리를 "매력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거리"라며 계획적인 설계 도시가 아니라서오히려 "힘이 넘쳐나고 자유롭다"고 평했다. 특히 높은 건물이 빼곡이 들어찬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고전적인 거리와 새로운 건축물이 어우러져 낮 밤의 풍경이 틀리고 스카이라인도 좋다고 했다.

다만 대구에 "거대한 탱크처럼 사람을 압도하는 건물이 눈에 띄는데 이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가로 막는다"고 경고했다. 프란은 "현대건축의 특징은 휴머니즘과 결합된 건축"이라며 "누드 엘리베이터나 투명유리를 써 건물과 사람이 함께 호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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