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짓다만 아파트 우범지대화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건설현장이 늘어나면서 이 지역이 우범지대화하고 있는데다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관리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구시내 아파트 공사중단현장은 32군데로 목재, 철근등 폐자재가 흩어져 있는가 하면터파기공사만 한 채 웅덩이를 방치한 곳도 있어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또 공사 중단현장 대부분은 시공업체의 부도 장기화로 관리자가 없는 상태며 관할 구청은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수성구 지산동 매호1차타운 건설현장은 시공자인 협화주택측이 공사를 중단한 지 1년이 넘도록 관리자 한 명 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태. 인근 매호초등학교 학부형들은 학생들이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는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며 관할구청에 진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학부형 이모씨(40)는 "야간이면 이곳에 불량청소년들이 모여 어두워진 후에는 통행이 끊길정도"라며 불안해했다.

협화주택 박두수 총무부장은 "임금도 못주는 상황에서 현장관리직을 고용할 수도 없고 협력업체들도 연쇄부도가 나버려 손쓸 방법이 없다"고 털어놨다.

범어동 청구푸른마을 건설현장은 터파기 작업만 하고 공사가 중단돼 깊이 7~8m의 웅덩이가통행로를 끼고 있으나 위험표지판조차 없어 행인들의 추락사고 위험이 높다. 인근 주민 박모씨(34.여)는 "딸을 학교에서 데려오면서 길가 공사현장을 들여다볼 때마다 아찔해진다"며"시공업체가 관리를 하지 못하면 구청이라도 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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