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믿어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악착같이 추격하는 가공할 음모세력들. 쫓기는 나약한 주인공. 자신이 왜 쫓겨야 하는지 영문도 모른다.
스릴러물의 고정 레퍼토리구조다. 이 구조에 충실한 두 편의 스릴러가 출시됐다. 커트 러셀의 '브레이크 다운'과 멜 깁슨,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컨스피러시'.
'브레이크 다운'은 히치콕류의 서스펜스를 느끼게 하는 참신한 스릴러물이다. 그 흔한 특수효과조차 쓰지 않고, 심리와 상황묘사, 속도감, 사실감으로 승부를 건 작품이다.
사건의 모티브도 우리가 흔히 당할수 있는 일이다. 어느날 사막 한가운데 고속도로에서 아내가증발한다. 고장난 차를 고치던 제프(커트 러셀)는 때마침 지나던 대형 컨테이너 운전사에게 아내를 휴게소까지 태워다 줄것을 부탁한다. 그리고 차를 고쳐 휴게소에 가 보니 누구도 이들을 본사람이 없다. 경찰에 부탁해 봐도 단순가출로 단정해 버릴뿐이다. 누구도 그의 말을 안 믿는다.감독을 맡은 조나단 모스토우는 가능한 고전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화면을 와이드 스크린으로 구성하는 한편, 실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영상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큰 액션보다 자그마한서스펜스의 연결에 승부를 걸었다.
'컨스피러시'의 원제는 '음모이론'(Conspiracy Theory). 신문의 부음난같은 단순한 정보를 모두거대한 음모의 파편으로 가정한 이론이다. 뉴욕의 택시 운전사 제리(멜 깁슨)는 타블로이드판 잡지나 신문등에 나오는 흥미거리 소재들을 주워모아 '음모이론'이라는 소식지를 만들어 낸다. 그러던 어느날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납치돼 고문을 받는다. 제리는 법무성의 앨리슨(줄리아 로버츠)을 만나 얘기를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음모이론'의 구독자도 모두 살해당했다. 시시각각 위험은 다가오고.
'컨스피러시'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영화에 불어닥친 가장 큰 적, 바로 '내부의 적' 찾기를 치밀하게 구성한 스릴러다. '러쎌 웨폰''구니스'등의 흥행작을 만든 리처드 도너감독과 멜 깁슨 콤비가 다시 뭉쳐 만든 오락물. 평범한 택시기사의 거대한 권력과의 싸움, 두뇌게임이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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