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잇단 동반자살, '도미노' 우려

어수선한 사회분위기속에 어린 자식까지 죽이는 가족동반 자살사건이 잇따라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동반자살한 부모들이 대부분 채무로 인한 고통을 이기지못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드러나 경제파탄이 가져오는 자살 도미노현상에 대한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오전 자신의 집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김철성씨(36·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일가족4명의 경우, 가장 김씨가 부채 9천여만원 상당을 해결하지 못해 가족 모두를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해 4월입주한 24평형 아파트와 카센터 개업 등으로 친지들과 은행에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게됐다는 것.

지난 10일 대구시 북구 대현동 ㅅ여관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채 발견된 김모씨(35·대구시동구 신천동)와 김씨의 아들(11), 딸(7)도 어머니 김씨가 자녀들과 동반자살을 기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어머니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아이들은 중태다.한편 대구시내 각 정신병원, 심리상담소 등지에는 최근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자살충동을느낀다는 상담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살도미노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가톨릭병원 정신과 이양현전문의(35)는 "생활고, 채무 등은 일종의 외부적 충격이지만 동반자살을 택하는 근저에는 성격적 결함이 많다"며 "자녀들을 함께 자살에 끌어들이는 것은 사회전체를 밑바닥에서부터 흔드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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