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TJ 독대 정례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를 띄워주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리고있다. DJT 3자회동을 13일에는 독대 자리로 바꾼데다 이제는 아예 금요일주례회동으로 정례화시켰던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박총재와의 회동에서 상당히 무게를 실어주었다. 박총재가 조순(趙淳)한나라당총재와 만나 정국안정을 위한 여야관계 회복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자민련과 국민회의간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도록 할 것과 경제개혁의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금융계,재계인사들과의 접촉도 강화해 줄 것을 아울러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박총재를 명실상부한 자민련의 당대표 내지 경제개혁의 동반자로 위상을 격상시킨 게틀림없어 보인다. 물론 박총재가 당 내부를 장악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대통령과 박총재의 회동에서 주목받는 것은 배석자가 없다는 점이다. 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와회동때는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던 것과 비교가 된다. 청와대측은 김총리서리는대통령보좌자리이지만 박총재는 다른 당이기 때문에 예우차원이라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정가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종필총리서리간에 묘한 기류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최근 김대통령은 국무회의를 계속 주재하겠다고 말했다. 경제대책조정회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구성할때만 해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총리서리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나중에 총리실의 이의 제기로 뒤늦게 포함되었다.

이에 김총리서리도 16일부터 시작되는 대통령의 각부처 업무보고에 앞서 13일부터 각부처 장관으로부터 미리 보고를 받기 시작하고 있어 경쟁분위기마저 느껴지고 있다.

한편 정가는 향후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갈등의 소지는 다분하다는 시각이다. 이미 총리인준 파동때나 주양자(朱良子)의원 재산파문때 다소 이견을 보였다. 이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내분양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또 정계개편을 놓고도 견해가 다르다. 김총리서리는 야당에서 올 사람을 받아 들이자는 입장이지만 김대통령은 여야관계 악화를 우려,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김대통령측은 내심 JP세력이 커지거나 여당이 개헌선에 근접하면 내각제개헌을 추진해야될 처지가 될 것을 걱정했음직하다는 얘기도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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