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언제가는 개방 일본영화를 잡아라

일본영화가 개방되기도 전에 지난해 일본을 들끓게 했던 '실락원열풍'이 국내 영화계에 불고 있다.

합동영화(대표 곽정환)는 '실락원'의 소설판권을 사들여 '실락원'의 한국판영화를 제작하겠다고발표했고, 한아미디어(대표 유진희)는 일본영화 '실락원'의 국내 판권을 사놓고 일본영화 개방시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같은 원작소설로 한국판과 일본판 영화를 만들게됨에 따라 두 영화사는 각각 장사속을 챙기며 미묘한 갈등마저 보이고 있다.

'실락원'은 일본에서 무려 2백60만부나 팔린 와타나베 준이치의 베스트셀러소설. 모리타 요시미츠감독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제작, 작년 5월 일본에서 개봉됐다. 개봉 10주만에 3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97년 일본 최고의 히트작이기도 하다.

'실락원'은 중년남녀가 불같은 애정극을 벌이다가 동반자살한다는 내용의 통속적인 애정물. 직장에서 한직으로 내몰린 중년의 출판사 편집장과 남편의 애정을 느끼지 못하는 30대 유부녀의 불륜을 다루고 있다.

합동영화는 중견 장길수감독의 연출로 3월말부터 촬영을 시작, 오는 6월께 한국판 영화 '실락원'을 국내 개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작년 6월에 유영필름이 원작자로부터 소설판권을 구입했으나올 1월 7천만원을 받고 합동영화에 판권을 넘겼다.

한편 한아미디어는 '일본영화 개방설'이 나돌기 시작하자 작년 12월 재빠르게 일본영화 '실락원'의 국내판권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일본영화가 국내에 개봉되기에 앞서 한국판 영화가 먼저 제작, 개봉되게되자 결과적으로장사에 타격을 입게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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