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생묘약 없는 동네약국

한·약분쟁과 대형약국 난립에 따른 가격경쟁으로 지난 94년이후 지속돼온 약국업계 불황이 IMF한파로 가속화, 소형약국들이 생존위기로 치닫고 있다.

약국개설 허가관청인 대구시내 8개 구·군 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1~2월중 대구에서만 달서구 ㄷ,ㅇ약국, 중구 ㅇ약국등 34개 업소가 폐업을 신고했다.

IMF한파로 마진율이 높은 약품의 판매가 격감하면서 매일 3~4개 업소가 일간지와 생활정보지에약국 매물광고를 내거나 제약업체 사원들에게 매매 알선을 부탁하고 있으나 이마저 새내기 약사들의 신규개업 기피로 실제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태. 일부 약국은 '신경통' '신경성 위장병' '고3 스트레스'등 문구를 적은 안내표지인 일명 '팝'을 약국내에 비치하거나 간판을 새로 바꾸기도 해보지만 매출 증가엔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칠성동 모 약사는 "소형약국의 경우 대체로 월평균 5백만원의 매출을 올려야 유지되지만 현재 30~50%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며 "인근 약국중 절반 이상이 가게를 내놓거나 문을 닫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약사회 관계자는 "대구시내 약국 1천1백여개 중 30% 가량이 경영난으로 올해안에 폐업할것으로 전망된다"며 "약사회 차원에서 약국 성격을 매약·조제전문 분야로 특화하는 구조 조정안을 마련중에 있다"고 밝혔다.

〈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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