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토론이 승부 가른다

대구 달성, 문경.예천, 의성 등 3개지역 재.보궐선거가 17일 후보등록 시작과 함께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예외없이 공중파 방송들이 지역별 후보자 합동TV토론회를 개최키로 해 유권자들이 한자리에서 후보들을 비교, 검증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TBC는 18일(의성), 19일(문경.예천), 20일(달성), MBC는 23일(달성), 24일(문경.예천), 25일(의성)등.각 후보들은 대체로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방침속에 자신들의 주요 라이벌에 대한 공격거리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 정식 TV토론에 앞서 16일 예비 실무자 모임을 가진 TBC가 특히 자유토론 형식을 취할 것으로 통보한 때문. 그러나 감정에 치우친 비난성 질문이나 인신공격 등은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언론등에 보도돼 해명이 필요한 대목의 토론은 가능하다.이와 관련, 일부 후보진영에서는 참가 여부를 두고 다소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성에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씨와 싸우는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부총재측은 한 지역에 국한된 보궐선거를 대구 전지역으로 보도하는 TV토론이 과열을 부추기고 IMF시대 국민정서에도 맞지않다는 논리로 막판까지 주저했다.

그러나 슬롯머신 사건 연루 등으로 박씨측으로부터 공격거리가 될 소재가 많은데다 박씨가 아버지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하며 공중파방송을 통해 동정여론을 확산시키면 결코유리할 게 없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게 정가 주변의 관측들. 엄부총재측은 이에 따라오전에 열린 예비모임에 참석하지 못했고 오후에야 토론 참여입장을 표명했다. 엄부총재의 한 측근은 "슬롯머신사건 등으로 공격할 경우엔 사실대로 얘기하지 구차한 변명은 않을 것"이라며 토론에 부담을 느낀적은 없다고 말했다.

의성재선거에 국민신당 후보로 나온 신진욱(申鎭旭)전의원도 한때 망설임이 없지 않았다. 지난 95년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했던 그는 당시 후보자 TV토론에서 패널들이 시목(市木)과 시화(市花) 등을 물어 당혹케 한데다 대구시정의 구체적인 부분까지 따지고 들어 토론에서 낭패를 겪자 곧바로불출마선언을 해 버렸었다. 신전의원은 이번 토론과 관련, "참석할 것"이라면서도 이번에는 종전과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낱말이나 숫자하나 까지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정직하게 하면 될것"이라고 전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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