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밝은 표정으로 먼저 인사해요

온마을 주민들 웃음가득

인근 아파트촌까지 확산

온마을 주민들 웃음가득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고층 아파트 촌. 아래 위층에 살아도 서로 모르고 엘리베이트에서 이웃을만나도 외면하거나 헛기침을 하는 정도가 보통. 그러나 감천초교 인근 아파트는 언제부터인가 서로 인사하고 웃음을 나누는 밝은 아파트가 됐다. 감천초교 학생 1천1백60여명이 '먼저 인사하기'에 나선 덕택.

감천초교의 수업은 인사로 시작된다. 선생님이 '공부 시작하겠습니다'하면 아이들이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 인사한다. 인사 예절과 자세도 가르친다. 2년 넘게 인사교육을 계속한 결과 아이들은 복도에서 뛰놀다가도 선생님이나 모르는 아저씨를 보면 멈춰서서 인사한다. 학생들의 일기와글짓기에도 '인사'가 주요 주제가 된다. 아이들도 인사를 잘해 아파트 경비아저씨는 물론 슈퍼마킷 아줌마, 동네 할아버지-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게되자 즐거워 한다.

학교 복도에서 만난 고유미양(9-3년)은 인사한뒤 차려자세로 "인사를 하고 나면 어른들이 칭찬해줘 좋다"고 했다.

6학년 학부모 박철용씨는 어느날 엘리베이트 속에서 만난 꼬마 아가씨의 생각지도 못한 밝은 인사로 아침이 바뀌었다. 출근을 위해 엘리베이트에 탈 때마다 "좋은 아침입니다"라 큰 소리로 인사하게 된 것. 차츰 인사하는 사람이 늘어나 박씨의 아침 기분이 한층 상쾌해졌다고 한다.김규련교장(64)은 "먼저 인사하기는 인성교육의 출발"이라며 "아이들과 마을이 함께 밝아져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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