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영아천식

봄이 됐는데도 기침을 달고 사는 아이들. 뛰거나 조금만 설쳐도 쌕쌕소리를 내며 기침을 심하게하는 아이들은 '영아천식'을 의심해 볼만 하다.

보통 기침이 심해 병원을 찾으면 의사들이 "기관지가 좀 좋지 않다""천식기가 조금 있다"며 '천식성 기관지염'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2세 이하의 영아가 3번이상 모세기관지염 진단을 받거나 3회이상 쌕쌕거릴 경우 천식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어린 애기도 천식이 생길수 있느냐"고반문하겠지만 실제로 전체 천식 환아(患兒)중 30%가 1세이전, 50%가 2세이전에 첫 발작이 생긴다.

영아천식환자들은 기도의 미성숙으로 큰 아이나 어른보다 증세가 심해 병원응급실을 찾는 경우가많다. 기관지확장제에 대한 반응도 좋지않아 천식이 오래 지속되거나 호흡부전이 올 수 있으므로조기진단으로 기도의 염증반응을 차단시켜야 한다.

가족중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태열(아토피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경우나 어릴때태열을 앓았던 아이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이외 유발요인으로는 찬공기 노출, 담배연기 흡입 등이있으며 특히 중요한 것은 감기와 바이러스 감염이다. 감기후 천식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많다.

증상은 주로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기침을 심하게 하고 쌕쌕거리는 호흡소리가 3번이상 반복된다. 이 증세가 놀이후에 특히 심해지고 더 진행되면 호흡곤란과 함께 숨 쉴때 가슴이 심하게함몰, 젖을 먹일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청색증과 함께 의식불명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천식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한편 감기가 들면 천식 예방약을 장기간 복용시키는 것이 좋겠다. 천식 치료후 항알레르기제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재발방지에 도움이된다. 영아천식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요법을 병행하면 그 전보다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김 명 성〈계명대동산의료원 소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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