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어떤 논리보다 우리 생활을 옥죄는 세상이다. '돈 앞에선 귀신도 울고간다''돈없는 놈은 입도 없다''불공도 돈이 있어야 한다'. 돈과 관련된 속담은 어느것 보다 많다. 숱한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던 우리 선조의 돈에 대한 한(恨)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
지금은 IMF 보릿고개. 속담연구가 송재선씨(85)가 이번에는 돈과 관련된 속담을 한자리에 모았다. 송씨는 지난 83년 국내최대규모의 '우리말 속담 큰 사전'을 펴낸바 있으며 93년 '상말속담사전'을 시작으로 '농어(農漁)속담사전'(94년), '여성속담사전'(95년), '동물속담사전'(97년), '주색잡기속담사전'(97년)등 1년에 1종꼴로 주제별 속담사전을 펴내고 있다.
이 책에는 돈과 빈부에 얽힌 5천여개의 속담이 소개돼 있다. '굶기를 밥 먹듯 한다''없는 놈은 허리띠가 양식이다'등 '없는자'의 참상에서부터 '부자도 뱃속에서 은을 물고 나온 것이 아니다''인심은 곳간에서 난다''재떨이와 부자는 모일수록 더러워진다''돈에는 인색이 따라다닌다'등 '부(富)=부(腐)'를 경계하는 속담까지. "돈과 인간의 관계는 마치 물과 고기와의 관계처럼 밀착돼 있습니다. 돈으로 빚어지는 천태만상의 생활상과 희비애락의 인생살이가 담겨진 속담들을 한자리에모아봤습니다". 오는 5월엔 '음식속담사전'을 낼 예정. "죽기전에 그동안 수집해온 6만여개의 속담을 한데 모은 '우리나라 속담 대사전'을 마무리하겠다"는 송씨는 매일 새벽3시에 일어나 오전6시까지 3시간씩 속담정리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동문선,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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