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넷 카페

인터넷 폰을 이용해 무료로 국제전화까지 ... '세계가 한눈에 보이는 곳. 음악이 있고 차가 있고 컴퓨터가 있는 공간'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 인터넷 카페가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카페는 이름 그대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차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내부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20~30평 규모에 화려하지 않은 실내장식, 펜티엄 컴퓨터 여러대, 컴퓨터 테이블과 의자. 호사스러움보다 실리를 중시하는 요즘 젊은 세대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몇년전 경북대 근처에 인터넷 카페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해도 그저 인테리어를 특이하게 했다고생각하는 학생이 많았을 정도. 하지만 네티즌(netizen, 인터넷 이용자)이 급증하면서 인터넷 카페도 속속 생겨 지금은 대구시내에만 10곳이나 된다. (표참조) 서울에 비하면 비교도 할 수 없지만대구지역 인터넷 이용자 수가 전국 최저수준인 5만명 정도에 그치는 현실에 비추어 결코 적지 않은 숫자다.

인터넷 카페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대부분 512Kbps급 전용선이 깔려있고 펜티엄 MMX로 CPU 133Mhz이상 수준의 최고급 컴퓨터를 설치, 일반 가정에서이용할 때보다 속도가 수십배 빠르다.

지금까지 이 정도 시설은 대학 전산실에서나 이용가능해 하루종일 북새통 속에서 차례를 기다리다 지치기 일쑤. 인터넷 카페가 갈수록 인기를 모으는 것도 이같은 네티즌들의 갈증을 풀어줬기때문이다.

인터넷 카페는 시간당 이용요금을 받지만 대개 회원제로 운영된다. 일반인의 경우 월 2만~5만원,대학생은 그보다 1만~2만원 싸다. 가정에서 인터넷으로 쓸만한 프로그램 몇개 다운받는데 드는전화요금이면 월회비는 거뜬히 뽑는다. 어지간한 네티즌이라면 인터넷 카페 이용이 한결 경제적인 셈.

카페 운영자 대부분이 인터넷 전문가인 것도 이용자가 늘어나는 이유. 인터넷을 배우고 싶은 초보자에서부터 전문적인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은 사람까지 고객은 각양각색이다.카페에 따라 조금씩 차이와 특색이 있다. 대구시 중구 봉산동에 있는'쏘모'는 인터넷 폰을 이용해무료로 국제전화까지 걸 수 있기 때문에 유학생 부모나 무역업자,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잦이다.중앙네거리에 있는 제일문고 6층의'네트피아'에는 차나 음식을 팔지 않고 아예 인터넷만 이용할수 있게 했다.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한 것.

'인터빌'은 경북대 북문, 범어네거리, 황제예식장 옆 등 3곳에 체인망을 구성, 한장의 회원권으로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인터넷 카페가 대부분 체인점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원권 하나로 대구시내 각 지역에서 마음대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쏘모'를 운영하는 권기형씨(36)는"대구의 경우 각 구별로 3~4개가 적정 숫자로 보고 있다"며"체인으로 묶이든, 조합처럼 운영되든 네티즌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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