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정보위원들이 본 '이대성문건'

국회 정보위원들은 19일 오후 늦게까지 '이대성 문건'을 열람키 위해 국회의사당 5층에 위치한정보위 회의실을 분주히 드나들었다.

임복진(국민회의) 한영수(자민련) 최병렬의원(한나라당) 등 일부 여야의원들은 이날 저녁 늦은 시간까지 정보위 회의실에서 '이대성 문건'을 열람했으며 문건 열람시간은 대부분 1시간 이상을 넘겨 정보위원들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최의원은 열람을 마친 뒤 "문건 내용을 완전 숙독했다"고 말했고 임, 한의원은"대충 한번이상 훑어보았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11시께까지 정보위 회의실에 남아 문제의 문건을 열람한 의원은 국민회의 한화갑총무.한총무는 정보위를 나온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다소 굳은 표정을 지으며 "할 말이없다"고 아무런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문건을 열람한 대부분의 의원들도 여야를 떠나 표정이 굳기는 마찬가지.다만 정보위원들은 각당이 처한 입장에 따라 열람한 내용에 대해 다소 뉘앙스를 다르게 전해 '이대성 문건'에 임하는 3당의 입장차이를 엿보이게 했다.

한 여당 정보위원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문건에 거명된 여야 정치인들은 총10여명에 달하며그 중 한나라당 소속은 정재문의원을 포함해 3명이고 나머지는 여당인 국민회의 소속의원들"이라면서 "나는 포함돼 있지 않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민회의 의원들이 대다수라는 것은 이 문건이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역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여당 정보위원도 "이같은 증언들은 이대성 전안기부해외조사실장이 문서를 유출한 의도에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안기부내 구세력의 조직적 저항설'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또다른 한 중진 여당의원은 "만약 이 문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가기강이 흔들릴 엄청난 사건"이라고 우려한 뒤 정형근의원(한나라당)이 포함돼 있느냐는 물음에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반면 야당 정보위원은 "진위여부는 별개로 치더라도 문건에 실려있는 내용은 어마어마한 것"이라며 "한나라당 소속의원은 정재문의원외 두 명이 더 나오는데 '이런 사람은 접촉해야 하지 않느냐'는 식으로 문맥에 맞지 않아 별다른 혐의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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