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흑금성' 박채서씨 일문일답

안기부문서에 대북커넥션의 연결고리 '흑금성'으로 등장하는 박채서씨(朴采緖·44·아자커뮤니케이션 전무)는 19일 오후 "안기부 문서유출은 정치권 전체를 물고 들어가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진것"이라며 "안기부 문서에 담겨진 공작의 본질은 북풍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날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안기부 문서유출사건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집권세력이 이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혼란이 빚어진 것이라고 본다"며 "북풍은 정치인들이 써먹고 있기 때문에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또 "안기부 문서유출 사건은 현재의 집권세력에 대해 종전 기득권 세력이 저항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말해 문서유출에 전안기부 고위층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서내용을 본 심정은.

▲대선정국과 북풍은 붙어 있는 것이다. 남북간에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많이 하고 있다. 우리측에 넘어온 귀순자도 귀순의도가 확인돼서야 믿는다. 이같은 현상은 이스라엘, 이집트뿐만 아니라우리 우방간에도 있을 정도로 어느 나라에도 있는 것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나는버리는 카드로 활용된 것 같다.

-'흑금성'이 본인이라고 생각하나.

▲대북공작때마다 이름을 붙이게 되는데 진돗개도 있고 다른 것도 있다.

-흑금성은 공작이름인가 공작원 명칭인가.

▲공작원 명칭이다.

-안기부 문서를 어떻게 보는가.

▲이번 사건은 집권세력에 대한 종전기득권 세력의 저항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며 칼자루를 쥐고있는 집권세력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혼란이 빚어졌다고 본다.

-북한으로부터 야당침투 지시를 받았나.

▲그 문건은 만든 사람의 의도대로 쓰여졌을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공식문건이 아닌 점을 유의해 달라.

-북한으로부터 무슨 지시를 받았나.

▲얘기할수록 길어진다. (문서에) 나온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인제씨의 측근 조철호씨를 접촉한 것으로 돼 있는데.

▲개인적으로 안다. 이 문건을 만들 때 무슨 의도로 만들었겠느냐. 목적여하에따라 내용이 달라질수 있다. (공개된 문건은) 정치권 전체를 물고 들어가려고 한 것같다.

-흑금성이 이중첩자로 묘사돼 있는데.

▲(콧방귀를 뀌며) 그것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보는 사람이 그렇게 본다면 할 수 없지만 진실은 하나다.

-지난해 김정일까지 면담했다는데.

▲어떤 말을 할 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 이번 문제를 어디까지 얘기할 지 '지침'도 없다. 나는 그동안 북한, 국민회의, 여당(한나라당을 지칭한 듯)의 관계속에서 한 중앙에 서 있었다. 이번 사건은 북풍이 본질이 아니다. 북풍은 정치인들이 써먹고 있기 대문에 부각되는 것이다. 공작원은 정보의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정보를 물어오는 것이다.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은 다른 차원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