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공작'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20일 권영해(權寧海) 전안기부장이 재미교포 윤홍준씨(32.구속)의 김대중(金大中) 후보 비방 기자회견 공작을 직접 배후 조종한 사실을 확인, 이날중 권전부장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권전부장의 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선거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전직 안기부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아 사법처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기부는 이날 새벽 권전부장의 신병을 확보, 서울시내 모처에서 자체 감찰조사를 진행중이며 검찰은 안기부의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자진출두 형식으로 권전부장을 인계받아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오늘중 권전부장이 자진출두 의사를 비쳤으며 전직 안기부장인 점을 감안,조사 장소는 사후 공개할 방침 "이라며 "사법처리하게 되면 알려주겠다"고 밝혀 권전부장에 대한사법처리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윤씨 기자회견으로 한정됐으며 박일룡(朴一龍) 전안기부 1차장에 대해선 아직 소환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박전1차장은 밀입북한 오익제(吳益濟) 전천도교 교령 편지 사건과 관련, 공작 총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안기부의 자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익제 편지사건에 대한 안기부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 사건을 서울지검에 배당해 박전차장을 소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권전부장은 지난해 12월 대선직전 윤씨의 베이징.도쿄.서울 비방기자회견 과정에서이대성 전해외조사실장을 통해 소속 직원인 이재일씨(구속.6급)등의 북경출장비등 공작금을 지원하고 기자회견을 독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전부장은 이 전실장이 지난 12일 구속되기 직전 안기부 고위 관계자에게 이전실장을 보내 정치권이 연루된 내용의 '대북 커넥션' 극비 문건등을 제시하며 정치적타협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한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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