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화사하게 피면 봄 기운은 절정. 젊은 가슴을 유혹한다.
따뜻한 날씨 탓으로 올해 벚꽃 소식은 유난히 앞서 가고 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진해, 쌍계사,경주등 벚꽃 명소들이 일찍 꽃구름을 피우고 있다. 절정은 3월말에서 4월초.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벚꽃 소식을 접하는 제주도에는 신혼부부에게 멋진 추억거리를 제공할명소가 몇군데 있다. 제주공항에서 KAL호텔로 들어가는 1km 구간의 전농로. 30~40년생 벚꽃이터널을 이뤄 제주 최고의 벚꽃길로 알려져 있다.
길옆으로 늘어선 벚나무에서 떨어지는 꽃잎이 더 없이 아름다운 무수천~항몽유적지간 벚꽃거리도가볼 만한 곳이다. 제주 종합경기장 옆 공원, 제주대학 진입로에서도 벚꽃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진해는 벚꽃이 육지로 상륙하는 관문. 벚꽃하면 진해가 연상될 만큼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곳이다.
지난 31년 읍으로 승격되면서 가로수로 벚나무를 심은 것이 진해를 유명한 벚꽃도시로 만들었다.꽃이 만개하면 온 시내가 벚꽃으로 뒤덮인다. 바람에 떨어지는 꽃잎이 도로에 하얗게 쌓일때 진해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른다.
이 충무공의 추모제전에서 시작된 진해 군항제는 벚꽃이 다투어 피고 지는 사이 열린다. 올해는지난해보다 1주일 정도 빠른 28일 시작돼 4월6일 막을 내린다. 군악대의 시가행진, 벚꽃미인 선발대회등 각종 행사가 벌어진다.
북상하던 꽃소식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는 지리산. 경남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있는 쌍계사는 십리 벚꽃길로 유명하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길을 따라 50년 이상된 아름드리 벚나무가 늘어서 있다. 활짝핀벚꽃이 바람결에 떨어져 꽃길을 만드는 모습이 아름다워 사람들은 '혼례길'이라 부른다. 하동군청에서는 28, 29일 양일간 벚꽃축제를 개최한다.
김동리의 단편소설 '역마'의 무대이며 노래로 더욱 유명해진 화개장터도 한번 둘러볼 만한 곳이다. 번성했던 옛모습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5일장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지리산 능선을 넘어온 벚꽃의 화사함이 해묵은 기왓골에 맞물리면 그 맛이 더욱 깊어진다. 천년고도 경주. 가는 곳마다 지천으로 핀 벚꽃이 도시전체를 감싼다.
분황사를 거쳐 보문단지에 이르는 길과 보문단지 안의 가로수는 모두 30년 넘은 벚나무로 꾸며져있다. 경주 불국사는 벚꽃이 수를 놓고 있다. 한줄기 바람에 쏟아지는 흰꽃잎이 마치 눈보라를 연상할 만큼 어지럽다. 경주박물관에서 경주역에 이르는 길도 벚나무가 숲을 이룬다.가야산 해인사 진입로, 계룡산 동학사도 부드러운 봄바람에 흩어지는 벚꽃이 장관을 연출하는 명승지다.
〈李庚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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