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계마다 바른 소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경제난은 불필요한 소비를강요하거나 건전 소비 마저 위축시키는 결과도 낳고 있다. 같은 물건을 비싼 값에 구입해 속앓이하는 사람, 싼값에 구입해 '찬스'를 잡은 사람…. 혼란도 적잖다. 경제난이 낳은 이상 현상들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다.
▨가격파괴가 판매난 초래=공산품 가격파괴 경쟁이 되레 소비자들에게 가격 불신을 초래, 매출이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모씨(35·포항시 지곡동)는 캠코더를 사기 위해 시내 몇개 점포를 돌아 본 결과, 같은 제품의 가격이 점포에 따라 무려 22만원이나 차이 나는 것을 알았다.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최씨는 당분간 캠코더를 사지 않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시간이 지날수록 할인폭이 커질 것을 기대, 구매를 미루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자금난에 시달리는 업체들의 출혈경쟁을 부채질한다"고 답답해 했다.
▨가격에 웃고 우는 사람=한 의류 대리점에서 24만원에 양복을 산 이모씨(38·포항시 두호동)는며칠 전 같은 가게에 갔다가 아연실색했다. 자신이 산 양복이 8만원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 언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1천만원 이상의 1천8백cc 중형차를 제값 주고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30% 이상의 할인가격에 사는 사람도 있다. 제값에 사는 사람이 '물정 모르는 사람' 되는 경우.
▨ 웃지못할 1가구 2차량=박모씨(58·안동시 평화동)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타던 자동차도 팔아야 할 판에 아들 때문에 새 차를 구입했으니 기막힐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자동차 회사에 근무하는 아들이 회사로부터 판매 할당을 받았기 때문. 대부분 자동차회사들이 직원들에게 판매 할당을 하자 직원들은 고심 끝에 고향의 부모·형제들에게 이를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엘리뇨가 '효자'=엘니뇨 현상이 지구 생존을 위협하고 있지만 이번 겨울 한국에서만은 난방비부담을 덜어주는 효자로 평가됐다. 울진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2월 울진의 평균기온은 영상 5.2도로 지난 3년간 평균기온 3도 보다 훨씬 높았다. 덕분에 기름값 인상으로 가슴이 답답해진 서민들이 난방비 부담을 다소나마 덜게 됐던 것. 주부 이모씨(32·죽변면 죽변리)는 "기름값 인상으로한달 난방비가 15만~20만원이나 될 것이라 걱정했으나 날씨 덕에 8만~12만원 정도로 해결했다"고했다.
〈안동·鄭敬久 포항·朴靖出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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