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언제부터 우리가

올해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 왔건만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어둡다 못해 질식해 버릴 것만 같다.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너무나 큰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가장들은 하루아침에 그들의 설자리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 도무지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당장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뿐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무엇이 그렇게 절망적인가? 지금은 우리의 주권마저 빼앗겼던 일제시대도 아니다. 한 번 잘해 보겠다고 평생을 '준비하고' 다짐해 온 대통령을 우리들 손으로 뽑았다. 다시 한번 믿어 보자. 지금은 전시도 아니요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상황도 아니다. 보릿고개도 없다. 그래도 조금만 노력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지 않은가?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허약해졌는가? 우리에게는 우리의 생을 포기할 권리가 없다. 더구나 어린 자식들의 살아갈 권리를 부모가 빼앗을 수는 더더욱 없다. 그 처지를 알 수는 없지만,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용기로 다시 살아가고자 몸부림쳐보자. 이 어려운 고비를 몇년만 참으면 되지 않겠는가? 부딪쳐 보기도 전에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귀한 우리네 생이다.

우리는 정신없이 위만 쳐다보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아래도 바라보며 살아가자. 우리보다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돈이 없다는 것은 조금의 불편을 가져다 줄 뿐이지 우리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성경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 즉 족(足)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딤전6:7, 8).매서운 찬 바람 겨울은 지나고, 꽃망울 터지는 봄이 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 보자!〈목사·기독학생회 대표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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