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직극복 신종영업 붐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적게 남겨도 많이 파는 박리다매형 신종 영업과 전문가를 활용한 소자본기획사업이 실직자, 가정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영업사원의 경우 투자비가 들지 않고전문직 종사자들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건다는 장점이 있어 IMF 시대의 신업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17만~18만원이면 구할 수 있던 대형복사기와 레이저프린트의 토너, 드럼(1백% 수입)가격이 환율폭등으로 26만~30만원까지 치솟자 연간 1천억원대의 시장을 겨냥한 잉크카트리지 재활용사업이 등장했다. 현재 대구에서 5~6개 소형영업소가 각각 10여명 안팎의 영업사원을 고용, 부품을 그대로 둔 채 내용물만 교환해 주고 8만여원을 받는 재활용사업에 나섰다. 이들은 사용자의비용절감은 물론 외화절약, 환경보호에도 기여한다고 보고 영업사원 확보를 통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외판을 통해 명함, 유인물 등 인쇄물을 시민에게 값싸게 공급하는 광고기획·인쇄사의 박리다매형 영업도 등장했다. 시중에서 4만~5만원 하던 컬러 명함 5백매를 1만2천~1만3천원에 공급하고영업사원이 현장에서 고객을 확보해 실적에 따라 월급을 받는다. 판촉물 영업의 경우 값이 싼 대신 물건을 대량 판매하는 것으로 대구에서 10여개 업체가 1백여명의 영업사원을 확보해 시장을공략하고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 주변이나 도심에서 특정 정보를 필요한 사람에게만 공급하는 소형 거리신문(Street Paper)이나 지역 초등학생들을 주고객으로한 소규모 어린이신문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거리신문은 20대를 겨냥해 상품, 전문카페, 문화정보 등을 수록, 특정업소에 배포하는 방식으로 영업전략을 세우고있다. 이밖에 전문직 종사 경험이 있는 일부 실직자는 기업체의 언론 홍보업무를대행하거나 소자본 기획 아이템을 만들어 신종 영업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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