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의성 기름·비료 값 폭등으로 영농비 부담이 가중되자 인건비라도 아끼려는 농민들이 증가, 오래전 성행했던 품앗이 노농이 마을 곳곳에서 되살아났다. 또 매년 3~4월이면 마을마다 연례행사처럼 행해지던 봄나들이도 아예 자취를 감추고 있다.
거창군 주상면 이장단(회장 이기준·53) 회원 18명은 매년 친목을 도모한다며 부부동반해 제주도·설악산 등으로 봄놀이를 다녔으나 올해는 그만두기로 결의했다. 군 새마을지도자 및 부녀협의회의 읍면 회장단도 지난해는 전라도 쪽으로 '선전지 견학'을 다녀 왔으나 올해는 취소했다는 것.올해 회갑을 맞는 고제면 원궁항리 무인생 갑계(회장 강석기·60) 계원 20명도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었으나 국내 여행으로 바꿨다.
이에 반해 노임까지 낮아진 가운데 "한푼이라도 더 벌자"며 그동안 없어지다시피 했던 품삯일이늘어 농촌 일손이 크게 늘었다.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김모주부(36)는 "공장에 다니는 남편 봉급도 줄고 집에서 허비하는 시간도 아까워 지난달부터 마늘 멀칭 비닐 구멍 뚫기, 봄배추 옮겨심기등에 품삯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의성시장 농기구상 최모씨(57)는 "주부들이 농사일을 하느라호미 등을 많이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曺淇阮·張永華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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