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080무료전화로 고객 유혹

무료전화 080을 이용해 IMF를 극복하려는 기업과 개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전화요금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나 이용자의 심리를 이용, 고객을 유치하려는 적극적인 사업전략에 따른 것.080은 고객들이 걸어오는 전화요금을 기업이나 기관에서 부담해주는 서비스로 전화요금이 5만원을 넘을 경우 최고 25%까지 할인해주는 수신자부담전화.

한국통신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080 가입자는 2월말 현재 4천5백15명으로 지난해 1월말 1천2백44명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IMF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해 12월부터는 매달3백명이상이 신규가입하고 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전국 가입자가 지난해 1월 1만3천명에서 지난1월 3만명으로 늘어난데 비해 훨씬 높은 증가세"라며"지역의 불황탈출 몸부림이 한층 절박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가입자는 주로 예약접수, 소비자상담, 통신판매, 상품안내 등을 취급하는 기업이나 개인, 이삿짐센터, 택배업체 등은 이미 무료전화가 보편화됐고 최근들어 음식점, 야식업체, 꽃집 등 소규모 창업자들의 가입이 크게 늘고 있다. 창업에 대비해 괜찮은 번호를 미리 확보해두는 사람도 적지 않아가입자 증가세는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무료전화 확산에 따라 각종 광고나 이용자들의 태도 등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문이나 생활정보지 광고는 종전 일반전화를 앞세우던 것과 달리 080 번호를 확대, 게재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일반가정은 물론 기업들의 경우에도 통신비용을 경비절감의 1순위로 꼽고 있어080 전화 이용에 익숙해지는 것은 물론 114에 전화번호를 문의하면서 아예 080번호를 묻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080 가입자들이 부담한 통화료도 지난해 1월 1천8백만원에서 1년만에 6천5백만원으로 3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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