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옐친대통령 전격 개각 단행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갑작스런 전각료 해임조치는 최근 건강이상으로 약해진 자신의 통치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3선도전의 장애물이 될 가능성이 있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현지 정치분석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옐친 대통령은 23일 전각료 해임결정을 발표한 뒤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국가를위해 많은 일을수행했다"면서 비록 이번 조치로 물러나게되나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오는 2000년 대통령선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결정은 침체된 경제개혁정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새롭고 강력한 내각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옐친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자신의 와병중에 정치적 영향을 확대하고 있던 체르노미르딘을 제거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체르노미르딘도 해임소식을 전해들은 뒤 자신을 대통령후보로 생각치 않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추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카네기 재단의 정치분석가인 안드레이 랴보프는 체르노미르딘이 실제 옐친에게 복종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3선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는 옐친 대통령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랴보프는 옐친이 체르노미르딘이 다음 총선에 출마할 준비를 할 수 있게 하기위해 그를 해임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체르노미르딘을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치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주간지인 이토지지의 세르게이 파르코멘토 편집장도 옐친 대통령이 3선도전의 적법성 여부에대해 헌법재판소의 최종판결도 아직 내려지지 않은데다 건강상태도 매우 악화된 상태이지만 3선도전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3선도전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체르노미르딘의 정치적 영향력을 제거하기 위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략연구센터의 안드레이 피온트코프스키는 체르노미르딘 총리 해임은 두달여전부터 그에 대한못마땅한 감정을 키워온 옐친 대통령이 사전에 정부내 개혁파인 보리스 넴초프 제1 부총리의 도움아래 사전준비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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