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간자발적 행사도 포기강요 주민 반발

지방자치단체들이 IMF시대 예산 절감을 명분으로 각종 문화,체육 행사를 중단하면서 민간 주도나 별도 예산이 필요치 않는 행사들까지 잇따라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경우 지난해 4월 4일 열었던 '제1회 비슬산 참꽃제'를 경제난과 선거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달성군은 '참꽃제'를 '소백산 철쭉제'에 버금가는 전국 규모의 봄축제로 정착시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참꽃 군락 조성과 잡목 제거비등으로 지난해 줄잡아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중구청도 동성로 상가 활성화를 위해 상인 주도로 매년 5월 말 열리던 '동성로 축제'를 선거 기간과 겹친다며 포기토록 요구, 반발을 사고 있다.

남구와 달서구등 다른 구청들도 '민간 행사'로 발전시키겠다며 앞다퉈 열었던 구민 축제를 취소한 것을 비롯, 지역별로 열렸던 주민들의 자발적 소규모 음악회나 노래자랑까지 없애도록 하고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자치단체들이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예산 절감보다는 지방 선거로 단체장이나 관주도의 행사를 열지 못하기 때문" 이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오히려 문화 행사등을 장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李宰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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