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앞산 식물군락 이채

산림청이 지난해 1년간 대구 앞산의 식물생태를 조사한 결과 이팝나무, 서어나무, 타래난초, 미치광이풀등 20종의 희귀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절반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본보 16일자 1면 보도) 게다가 오리나무등 다른 지역에서는 잘 볼수 없는 특이한임상을 보이는 식물군락도 여러군데 돼 새삼 앞산 생태계의 중요성을 깨우쳐주고 있다.이중 이팝나무는 대구의 상징으로 거론될 정도로 중요성을 안고 있는 식물. 늦은 봄인 5월 무렵이팝나무 가지에는 눈처럼 하얀 꽃이 달려 봄의 정취를 흠뻑 안겨준다. '이팝'이란 이름의 유래는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로 불리던 것이 이팝으로 변했다는 설이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귀한 쌀밥은 왕족이나 양반인 이씨들이 먹는다 해 가난한 백성들이 쌀밥을 이밥이라고 불렀으며 이팝나무 꽃이 풍성하면 그 해 풍년을 예고하는 징조로 여겼을 정도다.

이팝나무는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낙엽성 교목으로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며 키가 유난히 커서30m가 넘는 거목으로 자란다. 한 번 핀 꽃은 20일이 넘도록 은은한 향기를 사방에 내뿜으며 꽃이질 때도 흰 눈이 내리듯 우수수 떨어져 장관을 이룬다.

서어나무는 숲이 최고로 발달한 극상림을 구성하고 있는 나무로 알려져 산림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식물이다. 주로 그늘진 곳에서 자라며 계절에 따라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른 봄 서어나무의 새순은 진한 붉은 빛을 띠며 잎새의 형태를 갖추면서 고운연둣빛이 된다. 꽃은 다른 꽃들처럼 화려한 꽃잎이 없어서 꽃인줄도 모를 정도이지만 가을 단풍은 노랗지도 붉지도 않은 색깔에다 흰 물감을 덧칠한 듯 해 은은한 분위기를 풍긴다.미치광이풀은 주로 깊은 산중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 경기도 이북지역에 많이분포한다. 줄기는 높이 30~60㎝로 곧게 서며 털이 없고 긴 타원형의 잎은 길이 6~18㎝로 가장자리가 밋밋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잎 겨드랑이에 짙은 보라색의 꽃이 1개씩 밑을 향해 피어난다.타래난초는 산기슭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로 10~40㎝의 줄기가 곧게 서며1~3개의 작은 잎이 난다. 줄기 윗부분에 4~5㎜의 분홍색 꽃이 여러개 피어나 고운 자태를 드러낸다.

특이한 임상으로 규정된 오리나무는 조선시대에는 5리(里)마다 볼 수 있을 만큼 주변에 흔히 볼수 있었으나 요즘은 귀한 나무로 여겨지고 있다. 비슷한 종류인 물오리나무와 사방오리나무가 곳곳에서 자라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오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으로다 자라면 20m까지 크는 것들도 있다. 잎도 나기 전인 이른 봄 붉은 색의 자그마한 꽃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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