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논란많은 뇌수막염 예방 히브백신

여러가지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균들에 대한 저항력을 갖고있지 않은 어린 아기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가운데 최근들어 부모들이 부쩍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뇌수막염'예방주사로 알려진 '히브(Hib)백신'.

이모씨(29·여. 대구시 남구 봉덕동)는 2살짜리 딸을 데리고 중구 모 소아과에 찾아가"뇌수막염예방주사를 놓아 달라"고 했다. 그러나 의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어린이들의 세균성 뇌수막염감염률이 조사되지 않은데다 보건복지부의 접종지침도 마련돼 있지 않다"며 친절하게 접종하지말 것을 권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씨는 "혹시나 뇌수막염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해 친구가 소개해 준 다른 소아과를 찾아 4만원을 주고 뇌수막염 주사를 맞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이렇듯 '히브백신' 접종의 필요성에 대해 부모들은 물론이고 의사들까지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있는 것은 미국과 달리 '히브백신'이 아직 기초 접종항목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국내 어린이의 감염률 등 기초 조사와 접종 지침마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

소아과 전문의들은 국내 '히브'질환의 빈도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정상적인 5세이하 소아에 대한접종은 권하지 않지만 질환의 위험이 큰 1~2세 아이에게는 접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최근 발간된 대한의학회지에서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세균성 뇌막염 유발 인자중 '히브백신'으로예방이 가능한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이 34.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히브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눠지는데 '히브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성에는 효과가 없으며 어린이 뇌막염과 패혈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세균성에는 3분의1 가량 예방효과가 있다.세균성은 고열·구토·경련·혼수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할 경우 후유증으로 신경계통에장애를 초래하는가 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반면 바이러스성은 유행하더라도 치명적이지는않다. 세균성뇌수막염에 걸리면 입원후 정맥(항세제)주사를 맞아야하고 퇴원후에도 장기간 후유증을 겪게 된다.

영남대의료원 신손문교수(소아과)는 "세균성 뇌수막염 발병률 등을 조사한후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주사를 맞은 아이의 경우 세균성 뇌수막염을 막을 수 있다"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에 수입, 일선 병원에 보급된 '히브백신'은 4종. 2, 4, 6개월 이전 3회 접종후 15개월째 1회추가접종을 해야한다. 6개월을 넘기면 2회 기본접종후 1회 추가접종을 해야한다.이밖에 아기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으로는 MMR·수두·B형간염. 비시지·소아마비 등 기초접종(표)과 A형간염, 독감 등이 있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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