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 1,300원대…금리 얼마나 내려갈까

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대로 떨어지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율이 1천3백원대로 낮아졌다는 것은 IMF가 금리인하의 전제조건으로 명시하고 있는 외환시장의 안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존 다즈워스 IMF한국사무소장도 23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있어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같은 여건의 성숙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기업이 기대하는 만큼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의 환율안정이 정부의 금리인하 요구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안정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돼야 한다. 현재 수급측면에서는 환율 교란요인이 별로 없지만 한보와 기아 등 부실기업 처리 문제가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이 완전히 안정됐다고장담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즈워스 IMF한국사무소장도 "(한국이)환율과의 전쟁에서 이겼다고 안심할 수 있는상황이 아니다"며 "외환시장이 안정됐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환율수준과 그러한 환율수준에 언제쯤 도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뒤집어 보면 IMF는 최근의 환율안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외환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불안요인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있다는 것이다.

현재 IMF는 외환시장이 안정됐다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환율이 달러당 1천3백~1천4백원을 2~3주동안 지속하고 하루변동폭도 상하 1%내외 수준으로 줄어들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점들을 종합하면 정부의 금리정책은 외화자금의 유입추이를 보아가며 시중금리를 1~2%정도 하향조정하는 매우 조심스런 행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금융계의 전망이다.〈鄭敬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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