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 재-보선 중반 판세 분석

문경·예천

문경·예천보궐선거는 자민련 신국환(辛國煥)후보와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이상원(李相源)후보 또한 만만찮은 기세로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이같은 평가는 이곳 보선의 향방을 가를 주요 관점들인 △지역대결양상 △정당 선호도 △인물론△기초단체 소속인사들의 동향 등을 종합 분석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문경출신 후보단일화론이 고개를 쳐들고 있어 현 판세를 뒤바꿀 대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지역대결주의가 선거판의 기본축이 되고 있는 이곳 보선은 신영국후보와 이상원후보 등 문경출신이 둘로 갈려 나온 탓에 예천출신 후보인 신국환후보가 일단 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유권자수에서 문경(6만6천)이 예천(4만8천)보다 1만8천여명이 많다고는 하지만 문경에 예천출신들이적지 않게 있는 데다 상주 등 외지인도 많아 문경, 예천 유권자가 사실은 비슷한 형편이라는 것도 신국환후보에겐 덤.

정당으로는 무소속과 자민련 선호가 비슷한 가운데 한나라당에 대한 인기는 시들하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신영국후보조차 "무소속으로 출마하라고 하는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고 고백할 정도. 반면 지역발전·인물론에선 현지 평가가 팽팽해 속단이 어렵다. 신영국후보의 "당선되면 재선이어서 문경 폐광지역 카지노 유치 등 현안사업에 바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록'논리에 고개를 끄덕이는 측과 신국환후보의 공진청장 등 구 상공부 행정관료 이력과 여권후보란 점에 점수를 더 주는 측으로 맞서고 있다. 또 무소속 이후보도 자수성가로 1백20억여원의 재산을 형성한실물경제통이라며 IMF 경제난국시대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고 있다.한편 지역 기초단체장들과 기초의원들 동향은 자민련쪽으로 급속한 세쏠림 양상을 띠고 있다. 문경시장을 비롯, 금명간 이곳과 예천지역 28명의 시의원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신국환후보측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막판까지 이같은 흐름들이 굳혀질 지는 미지수. 문경 후보단일화란 변수가 성사될 경우엔또 다른 국면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문경출신 후보들은 주위로부터 그같은 분위기가 죄어들고 있음을 감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선거전 양상이 조금 더 뚜렷해져문경출신 두 후보중 한 후보의 세 불리가 역력하면 그 후보가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주민들 상당수가 선택 기준으로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도 혼란을 가중시키고있다.

또 다른 숨겨진 변수는 투표율. 각 후보 진영에서는 55%내외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F사태로 유권자들이 무관심한데다 농번기가 겹치기 때문. 특히 문경과 달리농업인구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예천지역의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분석이어서 신국환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전체유권자 11만5천명의 55%는 6만3천여표로 끝까지 3파전으로 갈 경우 약 2만5천~3만표를 획득한다면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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