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투표율이 당락가름, 후보진영 분석 몰두

대구 달성군, 문경·예천, 의성 등 지역 세곳의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각선거구마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어 후보진영은 당락에 영향을 미칠'초민감 변수'인 투표율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박근혜(朴槿惠)한나라당후보와 국민회의 엄삼탁(嚴三鐸)후보가 불꽃 접전을 펼치고 있는 달성군보선은 양 진영 모두 60% 정도를 예상 투표율로 잡고 있다.

그러나 예상치보다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경우엔 엄후보가, 반대로 투표율이 높을 경우엔 박후보가유리할 것이라는게 두 참모진들의 일치된 견해·조직표에서 자신하고 있는 엄후보와 '바람'으로맞서고 있는 박후보측 전략 등을 고려한 계산법이다.

조직표는 어떤 경우에든 투표에 참석할 것인 만큼 투표율이 떨어질수록 좋다는 것이 엄후보측 생각이라면, 투표율이 높을수록'바람 선거'가 먹혀들었다는 반증인데다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시간여유가 많은 여성들이 투표에 많이 참석한 전례에 미루어 박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 한나라당 판단이다·엄후보측은 그렇찮아도 '주부들의 반란'을 우려하고 있는 형편.

유권자 수가 약 9만4천여명이어서 60%가 투표할 경우 2만3천표 고지에 먼저 오르면 당선된다는것이 두 진영의 공통된 분석이다.

문경·예천 보선에서는 후보자들이 55% 안팎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번기의 유권자 무관심을 감안한 것. 이곳은 특히 지역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복합선거구란 점에서 투표율의 단순한 고저보다는 지역별 투표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예천에서의 투표율이문경에 비해 높을 경우, 예천에서 홀로 나온 자민련 신국환(辛國煥)후보가 유리하다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엔 문경출신 두 후보인 한나라당 신영국(申榮國),무소속 이상원(李相源)후보가 다소 유리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권자수가 11만5천명이어서 3파전 구도에서 55%가 투표에 나설 경우 약2만5천~3만표 득표면 당선권.

6만3천명의 유권자를 가진 의성재선거는 예상투표율이 55%~60%정도 될 것으로 후보진영마다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의성지역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어서 농번기란 점이 투표율을 더 떨어뜨릴수도 있다는 분석. 이곳도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 지역대결 양상을 띄고 있어 출신지별 투표율이당락에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선거종사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후보가 서부출신(다인면)이고 김상윤(金相允)자민련후보와 신진욱(申鎭旭)국민신당후보는 동부출신(각 의성읍, 봉양면). 동부측 유권자가 1만2천여명 더 많다. 후보진영이 전망하고 있는 예상 투표율이라면 3만4천~3만7천여 유권자가 투표에 나서는 셈이어서 2만표고지를 선점하면 당선이 확실하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지난해 6차례 있은 재·보궐선거는 12월 대통령선거와 관련,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던포항 북 보선과 충남 예산 재선거(7.24)만이 63.1%, 68.5%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을뿐 모두 30%대 투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었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 또한 각 후보진영이 내다보는 예상투표율보다 훨씬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들도 제기되고 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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