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투표일을 8일 앞둔 25일 현재 경북의성 재선거는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 자민련 김상윤(金相允)후보가 한치도 밀리지 않는 백중세를 보인 가운데 국민신당 신진욱(申鎭旭)후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정후보가 3선의원이란 지명도를 바탕으로 두 후보를 꽤 앞선 채 시작됐던 선거전은 갈수록 안개속 혼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각 진영은 이에 따라 합동유세와 정당연설회가 집중적으로 열리는 26~28일의 대회전을 치러봐야어느 정도 우열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막판 총력전에 대비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후보는 중진정치인의 관록으로 이번 재선을 전형적 농촌선거로 끌어왔다.우명규(禹命奎)전경북지사의 자민련 합세, 정해걸(丁海杰)군수의 한나라당 탈당 등으로 초기의 상당한 우세에서 중반들어 약간 주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앞서 있다는 것.자민련 김후보는 전형적인 여당식 조직운동의 결과 지난 주말부터 지명도가 낮다는 약점을 극복하고 상승세로 급선회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화남(金和男)전의원, 우전지사, 김복규(金福圭)전군수의 조직이 합세했고 정군수의 탈당으로 상당수의 한나라당 조직이 흔들리는 등 조직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지난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온 의성김씨와 김해김씨 양대 씨족의 지원과 여권이란이점을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신당 신후보가 승부를 좌우하는 최대변수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것도 중반들어 두드러진 현상.
신후보는 2년전부터 열심히 가꿔온 텃밭에서 결실이 맺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전체유권자의 절반을 넘는 50대이상 노·장년층의 성원에다 전문대학 설립 등의 공약으로 젊은층에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이 지역 유권자는 6만3천7백여명. 예상투표율을 60% 안팎으로 잡을 때 2만표를 얻으면 당선권에진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얻기 위한 세 후보의 막바지 전략은 다양하다.
정후보는 조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 지역에 연고가 깊은 권정달(權正達)의원을 위시해 당소속 도의원 등을 24일부터 최대한 투입했다. 우전지사 등의 탈당으로 인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으므로 뿌리깊은 구여권 조직을 끌어들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신후보의 선전으로 동부지역 표가 나뉘는 반면, 서부에서는 자신이 여전히 우세한 것도 판세를가늠할 요소라고 말했다.
김후보는 상승세를 선거일까지 이어가기 위해 종반부터는 자연부락 공략에 집중할 것이란 복안과함께 30일 예정된 정당연설회를 승세 굳히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신후보는 지난 대선 24%라는 높은 지지율을 받은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의 막판 지원에 기대하고 있다. 경륜과 젊음의 결합을 강조해 대이변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과거 의성선거는 지연, 혈연 등 연고위주로 판가름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재선에서 이같은 패턴이 반복될지, 새로운 투표성향을 보여줄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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