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익광고 '합리적 소비

'상업광고 뺨치는 공익광고'

IMF한파로 과잉소비뿐 아니라 건전한 소비까지 줄게 되자 기업들이 울상이다. 자금난으로 광고마저 예전같지 않다. TV나 신문 광고를 통해 'IMF극복형…' '가격파괴…' '적은 부담…' '싼' '저렴한' 등 온갖 용어와 아이디어를 구사해도 눈에 띄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소비활동이 극도로 위축되자 막무가내식 소비절약보다 '합리적 소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공익광고가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똑똑한 소비가 경제를 살린다'는 광고가 그것. 첫 장면에서 개그우먼 이경실은 이제부터 경제는 내가 살린다는 의욕으로 무조건 줄이는 막무가내식 절약을 강조한다. 코믹한 표정과 말씨로 차비도 쓰지말고 걸어다니라고 하는가하면 신문, TV, 약, 옷, 밥, 물, 심지어 숨도 쉬지말라고 하며 허리띠를 졸라맨다. 결국 개미허리가 돼 넘어지는 클라이맥스에서 이야기는 반전된다. "무조건 줄인다고 경제가 사나요? 똑똑하게줄여야죠"라며 '백원을 천원처럼' 가치있게 쓸줄 아는 똑똑한 소비의 필요성을 강조한다.이처럼 공익광고도 IMF를 맞아 '광고형태 파괴'에 나선 것이다. 지난 96년 9월부터 12월까지 씨름선수 박광덕이 과도한 소비를 비만에 비유하며 씀씀이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는 탤런트 이재룡이 '우리 모두 다같이'라는 노래를 활용, 일상생활에서 조금씩만 아끼자는 내용을 내보냈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침체된 사회분위기를 국민 화합을 통해 활기를 되찾자며 태극기를 배경으로 힘차게 달리는 장면을 공익광고화했다. 급기야 IMF가 공익광고까지 '소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도록 내몰게 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