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녹색가족-에너지 절약 실천

벌써 IMF를 잊었다구요? IMF가 몇달됐다고, 기름값이 얼마 내렸다고 길거리에는 또다시 자동차들이 넘쳐나지만 '녹색에너지가족'(Green Energy Family)에게 에너지 낭비는 찾아볼 수 없다.단독주택에 사는 그린가족 김영희씨(43·대구시 수성구 만촌동)는 에너지낭비를 줄이기위해 천장·벽·바닥에 단열시공을 할 예정이다. 연간 15드럼을 쓰는 기름보일러 주택에서 단열시공을 하면 연간 에너지 절감량이 7.5드럼이나 된다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설명을 듣고 가족회의에서 결정했던 것. 기름값이 다락같이 오른 지난 겨울, 시집오고 처음으로 솜이불을 꺼낼 정도로 한파를 겪은 터였다.

"단열공사를 하면 복사열도 막을 수 있어 올 여름엔 에어컨을 켜지않고 지낼 생각"이라는 그는국민은행이나 주택은행에서 이런 용도로 빌려주는 대출금(3년거치 5년분할상환·연7%)을 신청할예정이다. 가구당 1천만원까지 대출된다.

대자연환경보존회(765-0052)가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펴는 이 운동은 '녹색조명운동' '녹색모터운동'에 이어 '녹색에너지교통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력 소비량의 18%를 점하는 것이 조명전력"이라는 대자연환경보존회 5백여회원들은 장차 5년안에 조명전력 소비량의 20%를 감축시키려는 것이 녹색조명운동의 취지라면서 가정조명등을 전력소모가 거의없는 '달빛 조명'으로 바꾸라고 권한다.

산업체의 전동기 고효율화를 위한 녹색모터운동에는 기아·두산·삼양·포철등 12개 그룹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 동아백화점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통부문의 에너지효율화를 위한 녹색에너지교통운동은 올해부터 중점 실시된다. "쓸데없는 짐10㎏을 싣고다니면 50㎞주행에서 80㏄의 기름이 더 소비된다"는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2만㎞주행시 약 32ℓ의 기름이 절약되고, 이를 국내 자동차대수(1천만대)로 곱하면 3백억원 이상의 외화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들려준다. 급출발에는 약10㏄(2천㏄기준)의 연료가 더 소비되며, 도로에서 무리가 없는한 고단기어를 사용하는 것이 연료가 절약된다.

대자연환경보존회 윤녹경 대구회장은 "에너지의 97%, 식량의 6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가IMF체제를 견뎌내는데 인도네시아보다 훨씬 불리하다"며 가정에서부터 녹색에너지운동에 적극동참하기를 바란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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