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코가족-새 환경문화 조성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서맨션에 사는 김춘희씨네 세식구가 버리는 쓰레기양은 한달에 5ℓ짜리 규격봉투 단 한장. 보통 가정의 하루 이틀분밖에 되지 않는 극소량이다. 김씨네의 비결은 음식물 쓰레기를 완전히 말리고, 각종 용기류·포장지·캔류를 분류하여 버리는 것이 없다. 파껍질·콩나물깍지·귤껍데기·딸기꼭지·멸치똥은 물론 싱크대에서 받친 음식물 부스러기까지 완전히 말린다.'지저분하고 냄새가 날 것'이라는 지레짐작은 괜한 우려이다. 재활용박사인 김씨의 집에서 시큼한냄새도, 지저분한 날파리도 찾아볼 수 없다.

"야채나 과일껍질은 말리면 부피가 10분의 1로 줄어든다"고 말하는 김씨는 말린 찌꺼기를 모아두었다가 시골에 보내고 사각휴지도 한장씩 뽑아 쓰지않고, 4분의 1로 잘라서 쓴다.주부 김혜란씨(대구시 남구 이천동)는 "물이나 국물을 닦은 휴지도 말려서 기름팬을 닦거나 한번더 쓴다"고 말했으며 안영희씨(대구시 서구 삼익뉴타운)도 "세탁기코드나 TV, 가스레인지 전기충전코드를 일일이 빼두었더니 6만~7만원하던 한달 전기료가 3만원대로 줄었다"고 들려주었다.이들은 모두 단하나뿐인 지구와 친해지는 생활방식을 실천하는 에코가족들. 메아리처럼 우리가지구를 대하는 그대로 우리와 후손들에게 돌아온다는 이미지를 담고있는 에코가족은 "처음에는환경을 생각해서 쓰레기 배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제는 가계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된다"면서26일 오전 11시에 대구에서 첫 출범하는 이 운동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

에코가족운동은 소비지향적이고 환경파괴적인 생활태도를 버리고, 가정이나 직장 등 구체적인 생활현장에서 간단한 행동부터 실천함으로써 환경친화적인 생활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려는 모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GAP(Global Action Plan for the Earth, 지구를 위한 세계운동) 한국본부가 생겼고, 대구에서는 며칠전 '함께하는 주부모임'(대표 우정애·425-7701)이 내부 교육에 이어26일부터 일반회원을 모집하고 곧 대구시내 초등학교 학부모회를 중심으로 대중교육을 펼치게 된다.

'쓰레기문제 해결을 위한 대구시모임'의 지원을 받아 펼쳐지는 이 운동에 참여하면 간단한 교육을 받은 뒤 △쓰레기 줄이기 △물 아껴쓰기 △일석이조 에너지절약 △자동차와 오염 △소비와 알뜰살림 △모두 함께 변화만들기를 차례로 실천하게 된다.

〈崔美和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