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기환 포항시장 자민련 입당 초읽기

포항시장 후보 공천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자민련이 한나라당 소속인 박기환(朴基煥)현시장을 영입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박태준(朴泰俊)총재측은 25일 포항현지에서 최근 자민련에 입당한 시의원들을 만나 박시장 영입의사를 밝히는 등 본격적인 박시장 모시기에 나섰다. 박총재측은 "오는 6월 선거에서 자민련 후보가 나오고 박시장이 한나라당 공천으로 나온다면 어떤 식이든 선거후유증이 예상되는데 포항발전을 위해 이같은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시장 영입의사를 분명히 했다.당의 한 관계자도 "박시장이 자민련후보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시장선거에 나오는데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겠느냐"며 결국은 자민련 행을 택할 것으로 내다봤다.하지만 박총재측의 이같은 박시장 영입시도는 벌써부터 상당한 후유증을 예고하고 있다. 박총재측의 이같은 박시장 영입의사를 접한 이석수(李碩壽)전경북도정무부지사와 정장식(鄭章植)전상주시장 등이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전시장의 경우 "우리 정치현실에 어지럼증을 느낀다"며 "박총재가 박시장을 영입해 공천할 경우 무소속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그동안 자민련 공천이 확실시되던 이전부지사측도 박총재측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공공연하게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포철 장악에 성공한 박총재가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포항선거에서도 인위적으로 무혈 입성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시장도박총재측의 이같은 영입시도에 다소 주춤거리고 있으며 자민련 내에서도 일부 당직자들은 이같은이유로 인해 박시장 영입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북 최대도시인 포항시장후보에 대한 자민련 공천은 박시장의 입당 여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총재측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박시장이 구체적인 입당의사를 밝힌 것은아니지만 박시장 주변인사들이 자민련 입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입당이 초읽기에들어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박시장은 26일"지역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권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박태준자민련총재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인 것 같다"고 밝혀 자민련 입당 의사를 간접 확인했다.

이와관련, 조용경 자민련총재 비서실 차장은 "포항 발전을 위해 같은 구상을 갖고 있는 박총재와박시장 두사람이 최근 지역을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박시장의 입당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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