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좋은 자리준 김대통령께 감사"

이수성(李壽成)전총리를 수석부의장으로 맞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26일 오전 새정부 출범 후첫 운영위를 열어 통일정책에 대한 명실상부한 대통령의 자문기구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평통'은 특히 이번 정부조직 개편으로 대통령 직속에서 통일부 산하로 편입되고 장관급이던 사무총장과 차장직제가 없어져 기구가 축소되는 등 위상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로까지 나섰던 이전총리가 수석부의장에 오르면서 평통은 새로운 주목을 받고있다.이부의장은 이날 운영위에서 "뜻밖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할 수 있는자리를 준데 대해 영광"이라며 거듭 감사를 표하면서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모아 대통령에게 건의,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부의장은 자신의 발탁 배경에 대해 "동서간, 지역간 화합을 도모하는데 일조하는 기구가 있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심부름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말했으나 "나는 지역적 배경이 없는 사람"이라며 지역화합 차원의해석은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정치권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그동안 자문위원들이 열심히 애써온 것이 사실이지만 기계에 녹슨 부분이 있다면 이를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며 정권교체에 따른 자문위원들의 교체 등 평통의 변화를 예고했다.이날 운영위도 박홍(朴弘) 전서강대총장 등 운영위원들이 정세현(丁世鉉)통일부차관에게 정부의대북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질문을 퍼붓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박전총장 등은 80년대이후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북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지만 북한에 이용당하기만 했다고 지적하고 한총련의 용공세력 등 남한사회내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아울러 촉구했다. 또 박상하(朴相河)대한체육회부회장은 스포츠와 문화·예술 등 남북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분야부터 적극적인 남북교류를 시도할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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