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재보선-의성합동연설회

○…26일 오전11시 안계시장에서 열린 경북 의성 재선거 제1차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 청중(경찰추산)이 몰려 시장을 가득 채운 것은 물론 인근 건물옥상까지 차지할 정도로 북새통.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후보 운동원들은 일찌감치 시장 입구를 선점하고 연설회가 끝날 때까지한 표를 호소하며 열띤 선거운동.

자민련 김상윤(金相允)후보는 연설회를 마친 뒤 20대 청년들이 이름을 연호하는 가운데 장터를빠져나가 기세를 올렸으며 국민신당 신진욱(申鎭旭)후보는 가장 먼저 연설을 끝내게 되자 청중을상대로 한 표심낚기에 열중.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두드러져 한나라당에서는 김윤환(金潤煥)고문, 강신성일(姜申星一)위원장,한인옥(韓仁玉) 이회창명예총재 부인 등이 나와 지명도를 바탕으로 지지를 호소. 자민련에서는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위시해 중앙당 당직자 20여명이 몰렸고 국민신당에서도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유성환(兪成煥)최고위원 등이 지원.

○…가장 먼저 등단한 신후보는 협성교육재단 부지를 이용한 농산물 상설직판장 개설, 세비전액장학기금 희사, 특수전문대학 설립, 종합병원 건립, 노인종합시설 조성, 임하댐~의성 직수관 설치등 6대 공약을 발표.

두번째로 나선 정후보는 "다같은 농촌인데 의성이 유독 인근 지역보다 더 낙후된 게 가슴 아프다"며 청중들을 자극하고 "다수당인 한나라당 소속이라야 예산을 많이 따 올 수 있다"고 호소.정후보는 또 예순을 넘어선 이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상대 후보들을 공격하고 젊고 힘있는 4선의원을 만들어 지역발전을 이뤄내자고 자신의 이미지 부각에 안간힘. 마지막으로 나선김후보는 "30년동안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서리와 함께 한 신의와 경험을 지역발전에 바치겠다"고 밝히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총리서리가 연합공천한 집권여당의 단일후보로서 의성도약의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

김후보는 특히 올해내로 의성과 상주를 개발촉진지구로 선정되도록 해 특별예산 5백억원을 확보하겠다는 공약과 함께 문화·체육회관 조기완공, 전문대 설립, 사곡저수지 건설, 구안국도 확장등을 약속.

○…한나라당 정후보, 자민련 김후보는 연설시간 상당부분을 상대에 대한 공격으로 채워 선거분위기를 과열시킨다는 지적도 제기.

정후보는 "김대중대통령이 국민을 무시하는 정권이 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된다"며 "지금 서울에서는 우리 아들 딸이 마구 쫓겨나고 있는데 경상도사람을 함부로 감원하지 못하도록 똘똘 뭉쳐야 한다"고 지역감정에 호소.

정후보는 또 "자민련이 여당이라고 하는데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공동정부가 어디 있느냐"며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언제 떨어질 지 모르는 자리이고, 따라서 자민련은 여당보조당, 총리서리당에 불과하다"고 맹폭.

이에 대해 김후보는 "대구 수성갑보선에 나가 고향 망신시킨 사람이니 차라리 제주도로 가는 게나을 것"이라며 "국회 농수산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추곡수매가를 날치기 통과시킨 장본인"이라고공격.

김후보는 또 "실직문제는 경상도, 전라도정권의 책임이 아니라 이 나라를 망하게 한 한나라당의책임"이라고 맞대응한 뒤 "한나라당은 조만간 두나라당이 되었다가 결국에는 없어질 것"이라고거칠게 비난.

〈李相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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