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전사고 없는 훈련을

산악행군훈련중이던 특전사(特戰司)소속 군인 7명이 사망 또는 실종돼 가슴을 아프게 한다. 평소에도 작전지역의 어떤 상황에서든 매복.기습.우회공격등으로 적을 궤멸(潰滅)시킬 수 있는 전력을갖추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온 그들이기에 더욱 애통하고, 유가족들에 위로의 말을 하고 싶다.이번 훈련은 공주 칠갑산에서 출발, 민주지산~백운산~월악산~대마산으로 이어지는 300㎞가 넘는 '천리행군'중의 사고인데, 군당국은 갑작스런 기온 급강하와 폭설로 인한 사고로 발표했다. 군당국의 발표 그대로 돌발적 불가항력의 사고로 믿고 싶지만, 정황(情況)이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더욱 안타깝다. 보도에 따르면 천리행군의 코스는 새로 개척한 것이 아니고 특전부대가 자주이용해왔던 전술종합훈련코스라고 한다. 또 혹한기 훈련도 아닌 봄철훈련인데 이같은 인명피해가발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세가지 의문점을 갖고 있다. 첫째는 아무리 강군(强軍)훈련이라 하더라도 탈진하는 병사가 속출하는데도 강행군을 했어야 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두번째는 고정된 훈련코스이기 때문에 자만심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따라서 기상이변 또는 악천후에 대비하는 조치들을 소홀히 한 감을 준다.그다음 마지막으로 사고당시 지휘관이 상황판단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의아심을 갖는다. 이같은전술종합훈련에는 출발지부터 훈련종착지까지의 각종 사고및 재난에 대한 대비책이 완벽해야만인명피해를 막을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인재(人災)인 것 같은 예감이 든다.'사기(士氣)를 먹고 사는 집단'으로 곧잘 비유되는 군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다.사고전후의 상황을 군당국이 철저히 조사함으로써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뭣보다 중요하다고 보는것이다. 알려진대로 우리를 주적(主敵)으로 공공연하게 지목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철통같은 방어태세를 갖추기 위해서도 전술훈련과 체력단련을 게을리 할수 없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무리한 훈련방식으로 아까운 군인들을 잃게된다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과다름없다.

병영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군사훈련자체가 너무 힘들어 하기 싫어한다. 사실 각급지휘관이 병사들의 기분만 맞춘다면 뭐가 되겠는가. 명랑한 분위기조성으로 병사들의 훈련참여를 유도하는 지혜도 지휘관에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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