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배우 윤석화 오랜만에 대구공연

"오랫동안 대구 공연을 꿈꾸어왔지만 다른 지방과 달리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더욱 남다르게 느껴지는 대구 관객앞에 정직한 모습으로 서고 싶습니다"

올해 이해랑(李海浪)연극상을 수상한 윤석화씨(42)가 재기작 '마스터 클래스'로 대구팬을 찾는다.오는 11·12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르는 이 연극은 지난 75년 데뷔작 '꿀맛', '덕혜옹주'에 이은 그의 세번째 대구 공연. 서울에서의 성공이 재연될지 기대를 모은다."IMF시대에 어울리는 연극이라고 생각돼요. 삶이 어려울수록 그 삶을 아름답게 만들 예술이 필요한 것처럼 마리아 칼라스의 위대한 예술혼은 어려운 시절 우리에게 용기를 갖게 만드는걸 느낍니다"

지난해 뮤지컬 '명성황후' 뉴욕공연 캐스팅에 탈락하고 세계연극제 참가작 '리어왕'을 중도 포기,구설수에 오르면서 은퇴까지 고려했던 윤씨. '마스터 클래스'는 그를 다시 연극으로 돌아오게끔 '용기'를 줬다. 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였으나 목소리를 잃고 사랑하는 선박왕 오나시스를 재클린에게 떠나보낸 채 성악가들을 지도하는 마스터 클래스에 선 칼라스역은 좌절을 딛고 예술에 대한열정을 불사르는 모습이 지금의 윤씨를 보는듯 하다.

극작가 테렌스 맥날리의 96년 토니상 희곡상 수상작. 극단 여인극장 강유정 연출. 미국 브로드웨이공연에서 반주자역을 한 대런 모티스와 노영심이 반주자로 나오며 한상훈 류정한 조진용 등 출연. 토 오후 3시 30분, 7시, 일 오후 3시, 6시 30분. 426-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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