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무디스 등급하향 일방적

무디스 등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은 믿을 수 있는가.

일본의 국제금융 조사연구기관인 국제금융정보센터는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주요 민간 신용평가기관을 대상으로 신용평가의 신뢰성을 독자적으로 검증, 평가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7일 보도했다.

아시아 경제위기 이후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미국의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국제적인 신용평가 기관이 역으로 신용평가의 대상에 오르게 된 셈이다.조사대상에 오른 신용평가기관은 미국의 무디스와 S&P, 영국의 ICBA, 일본의 공사채연구소 등 3개국의 8개사. 국제금융정보센터는 이들 기관이 과거에 발표했던 금융기관과 기업의 신용도 평가가 적정했는지 여부를 해당 금융기관과 기업의 실적 등을 정밀 추적조사할 방침이다.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발표가 해당국의 금융시장이나 관련기업에 엄청난 파장을 미치고 있는가운데 세계 최초로 이같은 역평가가 시도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금융정보센터의 이같은 시도는 국제신용평가기관의 등급 하향조정으로 경영이 악화되는 일본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신용평가의 신빙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11월 야마이치(山一)증권이 무디스로부터 '투자 부적격'이라는 한마디 판정에자금줄이 끊겨 결국 문을 닫는 등 신용평가기관의 등급 하락판정에 따른 금융기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3일에는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신용도와 정부발행 채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발표한 뒤 엔화가치와 주가, 채권 값이 동반폭락하면서 금융시장이 공황전야와 같은 혼란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과 동남아 외환위기때도 무디스 등이 해당국가의 신용등급을 실제 경제 실상보다 더 낮게 평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의 국제정보금융센터는 빠르면 올 가을 회원사인 금융기관 등에 이들 신용평가기관에 대한자체 평가결과를 공표할 방침이다.

일본 금융계 일각에서는 일본 업체들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무디스 등 외국 신용평가기관이 미국 정부의 '일본 때리기'에 앞장선 것이 아닌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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