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시장 위작 한점

원로 서양화가 강우문씨의 위작 한점이 최근 대구 화랑가에서 유통돼 가뜩이나 힘겨운 지역 미술시장에 불신의 찬바람마저 불게했는데.

최근 봉산동 화랑가에서 강씨의 작품 2점을 구입한 미술애호가 ㅊ씨. 강씨의 작품만 15점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열렬한 팬인 그는 6호짜리 풍경화와 4호짜리 승무 작품 등 2점을 2백만원에 구입했다. "가격이 호당가에 비해 싼데다 화풍도 비슷하고 작가사인도 분명히 들어있어 구입했다"고.

작품거래후 화랑주가 "강우문씨의 경우 작품뒷면에 명제를 써넣는데 이 작품엔 없으니 작가에게가서 명제를 받는게 좋겠다"고 권했고 ㅊ씨는 ㅊ씨대로 풍경화의 색감이나 구도 등이 어색하다는느낌이 들어 직접 강씨에게 보여본결과 작가가 자기작품이 아니라고 부인한것.강씨는 "나는 반드시 작품의 앞뒤에 사인을 하는데, 뒷면에 사인이 없고 색감이나 처리방법 등도다르다 "고 말했다.

이에대해 화랑주는 "평소 잘 아는 고객이 소장품으로 갖고 있던 것으로 화풍도 비슷하고 사인도있어 믿고 샀으며, ㅊ씨에게 구입가 그대로 되판것 "이라며 "위작인줄 알았다면 작가에게 가서 명제를 받으라고 권했겠느냐"며 소장했던 고객이나 자신도 위작인줄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다행히 위작사건은 화랑측에서 환불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지역 화랑관계자들은 가뜩이나IMF한파로 화랑들이 힘겨운 판에 애호가들이 전체 화랑들을 의심의 눈으로 보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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