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여름 과일값 희비 엇갈릴 듯

올 여름 과일값에 이상 기류가 흐를 전망이다.

출하가 한창인 요즘 참외는 IMF 한파로 수요가 줄어 예년보다 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갔다.최상품 15Kg 이 지난해 5만원 안팎에 거래됐으나 올해는 7만원까지 뛰었다.

수박도 예외가 아니다.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돼 5~6월 수확예정인 수박은 값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사과도 가격폭등 예상품목이다.그러나 IMF이후 기름값 상승에 놀란 농민들이 하우스재배 대신 노지 재배를 늘린 결과 7월 이후 나올 수박과 참외는 가격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95년보다 30%이상 재배면적이 늘어난 배도 가격하락이 예상된다. 포도나 복숭아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 과일은 품종에 따라 가격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품목별 과일 가격을 점검해본다.

▨수박, 참외, 사과

중국에서 들어온 수박 대목 20~30%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5~6월로 출하 예정을 잡고 있는수박 값의 일시적 폭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 대목을 뽑은 자리에 노지용 수박을 대량 이식하고 있어 7월 이후 나올 수박은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참외는 계속된 궂은 날씨로 결실률이 떨어지고 생산량마저 줄어 예년보다 30~4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올 초 기름값을 우려한 참외농가의 하우스 재배 기피현상이 노지재배를 부추겨 7월 이후 홍수 출하에 따른 가격 하락이 전망된다.

한때 대구·경북에서 3만4천ha까지 재배되던 사과는 지난해 2만7천ha로 20%가량 면적이줄었다. 나무 키가 4~5m로 커 인건비가 많이 들고 관리가 힘든 대신 가격보장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 사과 소비가 조금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예년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4월 하순에서 5월 초 사이에 늦서리가 내리기라도 하면 상당한 가격 상승이있을 수도 있다.

▨포도, 배

포도나 배 농사는 시작하면 곧바로 돈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농가에서 작목을 바꾼경우가 많다. 농민단체들은 이들 작목이 최근 경북지역에서 몇년동안 1백% 안팎의 재배면적 증가를 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과일 가격의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가격을 적정선으로 유지하기 위해 결실률이 예년보다 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농민들의 근심이 깊다. 현재의 기상 상태라면 포도의 경우 산지 출하가격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과잉생산이 가격폭락으로 이어지면 그해엔 소비자가 값싼 농산물을 먹을 수 있지만 이듬해엔 농민들의 재배기피로 가격이 급등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작물의 성장 기간을 고려할때 올해보다 앞으로 2~3년 이후가 더 큰 문제라는 우려도 있다.

▨복숭아, 자두

올해 복숭아 묘목값은 작년의 2배에 거래됐을 정도로 과수농가의 복숭아 선호도가 높았다.일손 부족한 농촌에서 복숭아는 비교적 관리가 수월하다. 재배 면적이 늘어날 수록 가격이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 농업관련 기관들은 대구·경북의 복숭아 재배면적이 최근 3년동안 30%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벌써 가격폭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두도 재배면적 증가와 날씨 변화에 따른 가격 불안요인이 많다.〈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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