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佛 뒤마 헌법위원회 위원장 부패혐의 사법 심판대 올라

이른바 '엘프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정계의 관심사가 돼왔던 롤랑 뒤마 전외무장관〈사진〉이 결국 사법조사에 회부됨으로써 사건의 파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현역 시절 자신이 명변호사로서 대가 피카소 등의 변호를 맡았을 뿐 아니라 미테랑 전대통령의 측근으로서 두차례나 외무장관을 지낸 뒤마는 현재 프랑스 정계 서열 5위인 헌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거물.

하지만 타이완(臺灣)에 대한 프랑스제 프리깃함 판매과정에서 거액의 커미션이 유출된 이른바 엘프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연루혐의가 드러나 결국 불명예스럽게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에바 졸리 등 2명의 여성법관(예심판사)이 29일 그에게 통보한 혐의는 '사회재산 은닉및 공모'로 정확한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나 그는 우선 친구이자 엘프 사건의 중심인물인 크리스틴 드비에-종쿠르를 엘프사에 입사시켜 각종 특혜를 받도록 한 경위, 드비에-종쿠르의 스위스 은행구좌로부터 송금된 것으로 보이는 약8백만 프랑의 거금이 뒤마의 은행구좌로부터 지출된 경위 등을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보인다.

드비에-종쿠르는 이미 프리깃함 판매과정에서 엘프사로부터 5천9백만 프랑(약 1백30억원)의커미션을 받아 착복한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결국 엘프사가 드비에-종쿠르를 통해 친구인 뒤마 당시 외무장관에게 프리깃함 판매를 허락하도록 로비를 벌인 의혹을 사고 있다.

91년 당시 프랑스정부는 프리깃함의 대만 판매를 둘러싸고 국방부와 외무부가 서로 입장이달라 난항을 겪었는데 결국 외무부가 반대입장을 철회해 판매가 성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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