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동절에 핀 쇳물동료애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포항공단내 포철로재 정비부문 노조 사무실. 김호원, 김향곡, 오권필씨등 동병상련의 외주사업본부 직원 3명은 동료들의 온정에 목이 멨다. 이들은모두 자녀 한명씩을 병원에 입원시켜 놓고 있는 처지.

김호원씨의 차남 영규군(19)은 하반신 마비로 벌써 5년째 병원신세다. 여기다 지난해 연말에는 김향곡씨 장녀 영실양(20)이 갑자기 쓰러졌다. 병명은 평생을 살면서도 듣지못하는 특수탈수조수증암. 또 지난 1월에는 오권필씨의 17개월된 아들 용두군이 소아암 진단을 받았다.더구나 이들이 앓고 있는 병이 모두 난치병이어서 빠듯한 근로자의 수입으로는 치료한번 제대로 받아보기 힘든 실정. 이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동료들의 입을 타고 사내에 전해지자 신갑식위원장(44)을 비롯한 노조가 팔을 걷어붙이고 사우돕기에 나섰다.

노조는 지난 2월 긴급대의원회의를 열어 전사적인 모금운동을 전개키로 결의, 석달만에 1천만원을 모았다. 그리고 30일 오후 노사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성금 전달식을 가진 것.노조위원장 신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시점에서 맞은 근로자의 날에 또 다른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동료들이 힘을 내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날 성금을 전달했다"며 뜻을 같이하는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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