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둑-백성호 흑6단,하찬석 백7단 (129~147)

하八단의 바둑은 조훈현같이 화려하거나 서봉수의 표독스럽고 섬세함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풍긴다.

마치 악력(握力)의 조임에 비유할만큼 압박하는 힘을 느낄 수 있고 끈끈하면서도 무뚝뚝한맛이 특징이다.

어떻게 보면 그의 바둑은 어두운 색조를 띠기도 하는데 자신이 지닌 보검의 빛을 스스로 감추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승부사의 무서움이자 하八단의 무서움인 것이다.

흑129는 거의 20집이나 되는 큰 끝내기인데 이처럼 큰 자리가 50수가까이나 방치된 것은 초반부터 백병전으로 이어진 탓이다.

흑137 치중수가 흑129 이을때 보아두었던 좋은 끝내기.

그러나 역전은 아직 멀다.

흑143, 백144 예비공작후 흑145는 흑으로서는 마지막 승부처.

중앙 백의 두칸 뛴 엷음과 147의 곳 단점을 동시에 노린다.

이에 백146이 최선의 응수.

자칫 147의 단점만을 보강하다보면 중앙 마무리가 크게 틀려서 승부는 다시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흑147로 끊어 최후의 결전을 재촉한다. 〈梁鉉模〉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