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국민과의 대화-與野 엇갈린 반응

10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국민과의 대화'를 지켜 본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안겨 줬다는 등 극찬 일색이었던 반면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은 현 정부의 실정(失政)은 숨긴채 자화자찬에 그친 지방선거용 대국민 홍보전이라는 식으로 혹평했던 것이다.

○…국민회의 신기남(辛基南)대변인은"외환위기와 실업난, 기업 구조조정, 정계개편 등 광범위한 문제들에 대해 구체적인 처방과 대안을 제시한 국정 최고책임자의 모습은 국민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박병석(朴炳錫)수석부대변인도"선거가 임박했다 하더라도 국민과의 대화까지 문제삼는 것은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의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국민과의 대화를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전략의 일환이라고 공격해 온 한나라당을 의식한 것이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특히 정계개편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15대 국회의 의석을원상회복시키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 영입과관련, 국민회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한나라당 김철(金哲)대변인은"대통령은 훌륭한데 기업과 정치가 문제라는 자화자찬식접근법에 동의하기 힘들다"며"인사편중과 야당파괴, 정치보복을 간단히 부인한 점은 국민정서와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라고 폄하했다. 이같은 평가 이면에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여권 입장만 일방적으로 홍보, 상대적으로 야당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우려도 깔려있다.이상희(李祥羲)정책위의장이"대통령이 국민과 대화하겠다는 발상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대화내용이 교과서적인 수준에 그쳐 실망했다"고 공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원론적인 나열에 불과,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없었다는 혹평인 셈이다.

반면 당은 김대통령이 인위적인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역설한데 대해선 촉각을 곤두세우고소속의원 단속에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아래 당은 11, 12일 열리는 대정부질문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 내용을 집중적으로 반박해나가기로 했다. 또한 김대통령 대화록을 녹취, 분석한 뒤 향후 지방선거전에서 여권을 공격하는 호재로 삼겠다는 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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