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실업대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최근엔 일반시민들과 민간단체가 실업자돕기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반상회를 '어려운 이웃 관심가지는날'로 지정, 실직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체2만3천여개 반 가운데 우선 3백20곳에서 시범운영하자마자 시민들은 앞다퉈 이웃돕기에 나섰다.
동구 안심4동 29통 주민들은 이웃 주민 조모씨(30)가 실직후 뇌졸중으로 숨진 딱한 사정을듣고 반상회를 통해 성금 50여만원을 모아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앞으로 꾸준히 돕기로 했다. 서구 평리6동 11통 4반 주민들도 실직자 오모씨(45)에게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매월 15만원 정도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부업거리를 알선했다. 달서구 상인1동 38통 4반 주민들은매월 반상회를 통해 실직 이웃에게 한 가구당 3만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 실직자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거나 이발, 파마를 해주고 쌀과 반찬 등을 매월전달해 주는 등 이웃돕기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동대구농협 조합장 곽병진씨는 아나바다행사 모금액 50만원을 "실업자 돕는데 써달라"며 본사에 맡겨왔고, 삼성상용차(주)를 상대로 부당노동행위 투쟁을 벌여온 김성태씨는 뒤늦게 받은 상여금 가운데 일부를 실업기금으로 보내왔다.
이같은 시민들의 대대적인 실직자돕기운동에 힘입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는 18일 시청 민원실에 '이웃사랑창구'를 전국에서 처음 개설했다. 지난달 1일부터 자원봉사단체를 접수한결과 대구 파티마병원이 1억원 상당의 무료진료를 약속했고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가 최대한실직자 생계비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등 42개 단체가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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