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묵묵히 걷는 '스승의 길'…교단의 파수꾼들-언니같이… 친구같이…

대구초교 이남경교사(26·여)는 아이들의 친구이면서 언니 같은 선생님. 이교사는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영어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선생님 사랑해요' '샘(선생님) 올해 시집가세요' '샘 없이는 못살아'….

아이들이 분필로 써 놓은 글, 편지, 꽃 들로 칠판이 가득찼다. 이교사는 학급 담임이 아니다.그러나 2년 전 담임을 했던 어린이들을 비롯 영어를 배우는 3~4학년, 방송반, 합창반 학생들이 떼지어 이교사를 찾았다. 꽃도 가져오지 말라는 학교의 주문이 학생들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6학년 효선이(12·여)는 "선생님은 수업때도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시고 자상해서 친언니 같다"고 말했다.

이교사는 지난해 종업식때 1년 동안 가르쳤던 학급의 40명 모두에게 '공부 잘하고 착하게자라라'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 특히 말썽만 피웠던 학생들은 선생님의 관심과 애정에 감동했다.

4학년 때 이교사에게 배웠다는 6학년 선화(12·여)는 "선생님이 보내신 편지는 우리들에게용기를 줬어요"라며 고마워 했다. 동료 교사들도 이교사를 "학생들이 가장 많이 따르는 선생님"이라고 치켜세웠다. 이교사는 그러나 "저보다 학생들을 더 사랑하는 선생님이 많다"며쑥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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