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묵묵히 걷는 '스승의 길'…교단의 파수꾼들-제자 보기를 자식같이

경주 아화중 이효순교장(61·여)은 "학생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옳은 교육을 할 수 있다"고믿고 있다. 내년 8월이면 교장정년. 40년 외길을 걸어오며 몸소 체득한 교육철학이다.대학 4년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마저 몸져 누워 졸지에 처녀가장이 됐던 이교장은 동생을 키우느라 혼기를 놓쳐 지금껏 처녀. 그래서인지 이교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제자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데려다 키우거나 중·고교와 대학 학비까지 대준 제자만 무려 50여명. 장성해 어엿한 가장이나 주부가 된 제자들이 '어머니'라 부르며 찾아오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

실패도 많았다. 함께 생활하다 집을 뛰쳐 나간뒤 소식이 끊긴 '자식'만도 30여명. 항상 눈에밟힌다 한다.

지금도 이교장은 6년전 부모를 여읜 자매(초교 6년, 중 2년)를 친딸 처럼 기르고 있다."소외된 청소년들의 가슴은 끝없는 사랑만이 열 수 있습니다. 그들의 솔직한 고민을 들어야비행을 막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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