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호르몬 피해 종합대책 서둘러야

최근 전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Enviormental Hormones'이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환경호르몬이란 대기중 배출된 각종 화학물질이 동물이나 인간의 몸 안으로 유입되면서 내분비기능을 교란시키는 물질이 되는 것을일컫는 말로 일본 학자들이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환경호르몬은 합성세제로 쓰이는 계면활성제, 농약, 쓰레기 소각장등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플라스틱 원료, 도료등 인간 생활공간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 인간이 산업활동과 과학기술의 발달과정에서 만들어낸 화학물질은 10만여종에 이르고 있으며지금까지 67종의 화학물질이 환경호르몬으로 분류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체내에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 남성 정자수 감소, 기형 초래등 갖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92년 덴마크의 스카케벡교수는 "인간의 정자 수는 지난 50년간 절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했으며 미국 플로리다주 호수중 농약에 오염된 곳에서 수컷 악어의 생식기가 퇴화된사례가 보고되는등 환경호르몬의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하천에서는 합성세제 성분이 유입, 암수동체의 잉어가 대량 발견돼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은 사람의 건강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다이옥신은 인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전염성 질환이나 각종 암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며 아기에게공급되는 엄마의 모유에도 다이옥신 농도가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또 남성호르몬과여성호르몬의 사용을 방해하여 선천성 기형, 자궁 내막증, 월경통을 일으키기도 하며 남성에게는 고환과 음경의 크기를 줄이는가 하면 정자수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이외 갑상선 기능저하로 뇌발달과 정신지체를 초래하거나 당뇨병, 두통 우울증등 신경학적 증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환경호르몬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개인 생활방식의 관리와 국가적 대책이 요구되고있다. 주의해야 할 생활방식은 △다이옥신 섭취를 줄이기 위해 동물성 지방이 많이 함유된육류 섭취를 줄여야하고 플라스틱 용기나 1회용 용기및 식기 사용을 가능한 피해야 한다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은 깨끗한 물을 마셔야 하며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전자레인지로식품을 가열할때 랩이나 플라스틱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유아가 사용하는 장난감은플라스틱 제품을 피하고 나무나 천연섬유로 만든 제품을 이용하도록 한다. △경구 피임약은호르몬에 작용하는 합성물질이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는 점등을 고려하여야 한다.또 다이옥신 생성과 방출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 대책이 강화되어야 하며 시민 감시운동도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등 OECD국가들이 최근 환경호르몬 피해 실태조사와 규제기준 마련 움직임을 보이는 것처럼 정부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종합대책을 세워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창식사무국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단계로 국가적 차원의 대처방안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金知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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