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니 5개정파 수하르토 하야 촉구

하르모코 인도네시아 국회의장이 수하르토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수하르토대통령은 군부의 지지표명속에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반면 대학생들은 시위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인도네시아 사태는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혼돈상태로 치닫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19일 하르모토 의장의 사임 요구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는 18일 밤 하비비 부통령과 주요 각료, 그리고 군수뇌부와 긴급회동을 갖고사태 수습 대책을 논의했다.

긴급 회동에는 국방장관 겸 군최고사령관 위란토 대장과 수바교 육군참모총장, 프라보우 수비안토 전략군사령관 등 군 수뇌부와 하르토노 내무장관을 비롯한 측근들이 모두 참석했다.위란토 대장은 이날 회동에 앞서 군 최고지휘관들을 소집, 회의를 주재한후 의회지도부의수하르토대통령에 대한 사임요구는 개인적인 것으로 헌법에 위배된다고 밝혔었다.또 하르토노 내무장관도 의회지도부의 대통령 하야 촉구에 대해 반발을 표시, 군과 수하르토 대통령 측근들의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회내 5개 정파 지도자들은 하르모토 의장이 18일 수하르토 대통령 하야를 촉구한데이어 19일 회동, 대통령 진퇴문제를 논의한뒤 그 결과를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어서 큰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하르모토 의장의 대통령 사임 촉구를 대대적으로 환영했다.국회의 이같은 움직임과 때를 같이해 자카르타의 대학생 1만5천여명은 인도네시아대 데폭캠퍼스에 모인후 국회의사당으로 이동, 의회지도부의 이같은 조치에 지지를 표시하는 반정부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어 오는 20일 '민족 각성의 날'을 맞아 전국적으로 대규모 연합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위란토 대장은 20일로 예정된 시위자제를 촉구했으나 회교지도자인 아미엘 라이스는 학생들의 시위에 1백만명의 군중이 가담할 것이라면서 군의 시위 자제 요구를 일축했다.수하르토 대통령은 당초 18일 개각을 비롯한 수습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르모토 의장의 하야 촉구 성명 발표로 원래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 교민들에게 식량.의약품.의류.현금을 미리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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